[앵커]
얼마 전엔 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화재 참사가 벌어졌는데, 이번엔 똑같은 재질로 만든 방음벽에 불이 났습니다.
어젯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시작된 불이 방음벽으로 옮겨붙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순식간에 30m 넘게 타버렸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고속도로 방음벽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은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며 바깥 차선으로 피해갑니다.
어젯밤 9시 4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서IC 부근을 달리던 SUV 차량에서 불이 났습니다.
운전자가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동승자와 함께 대피한 사이 불이 방음벽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현장음]
"차가 활활 타고 있는데 뜨거워. 뜨거워."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방음벽 9칸 36미터 가량이 불에 타 사라졌고, 7칸이 열에 의해 손상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방음벽 소재가 보니까. 저희가 도착했을 때 보니까. 불이 생각보다 너무 잘 붙더라고요. "
사고 구간 방음벽에는 지난달 29일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건 당시 방음터널과 같은 소재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 PMMA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크릴 플라스틱 소재인 PMMA는 인화점이 약 280도로 다른 소재에 비해 낮아 불에 취약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가연성 소재는 피하는 게 당연하고, 강화유리나 얇은 철판 등 불연성 소재를 사용해서 화재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방음터널 전수 조사와 함께 PMMA 소재 전면 교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정다은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