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이기영이 신상공개명령에도 불구하고 끝내 얼굴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오늘 신병이 검찰로 넘겨졌는데 눈 만 빼곤 마스크와 패딩 모자로 얼굴을 거의 가렸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라는 경찰의 권유가 있었지만 거부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서 문밖을 나서는 이기영.
패딩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써 눈만 간신히 보일 정도입니다.
경찰이 이기영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권유했지만 본인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기영]
"(얼굴 왜 가렸습니까?)…(마스크 한번 벗어주시죠)…(추가 범행 있습니까?)…(시신유기 장소 진술은 왜 번복한 겁니까?)…(우발적 살인 맞습니까?)…"
침묵하던 이기영은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이내 작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답합니다.
[이기영]
"유족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죄송합니다. (어떤 부분이 죄송한 겁니까?) 제 살해 행각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추가 피해자 없습니까?) 예 없습니다."
검찰로 이송되는 호송차 안에서 이기영은 괴상한 말을 남겼습니다.
"시신 묻은 장소를 알려준 건 송치 전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한 겁니다.
이기영은 매장한 곳에 돌무덤이 있었다고도 진술했는데 경찰은 지목한 장소에 굴착기 2대와 수색견 3마리를 투입하고 강 중심부 얼음까지 깨며 수색했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기영을 넘겨받은 검찰은 "검사 6명 규모로 전담팀을 꾸려 추가 범죄 유무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기영 집에서 나온 4명의 머리카락과 혈흔 등을 채취해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 집을 드나든 8명을 특정해 연락한 결과 택시기사와 전 동거녀를 뺀 나머지의 생존은 확인됐습니다.
이기영은 지난 8월 동거녀 살해 이후 청소 도우미를 12차례나 집으로 불렀는데 이상 징후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김명철
영상편집: 이혜리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