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양분' 美 새의회 개원…하원은 의장 놓고 진통

2023-01-04 0

'권력 양분' 美 새의회 개원…하원은 의장 놓고 진통

[앵커]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으로 권력을 양분한 미국 새 의회가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산 전기차 차별 규정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현안을 두고 충돌이 예상되는데요.

다만 하원은 공화당의 분열 속에 의장 선출에 차질이 생기며 가동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새 진용을 갖춘 미 의회가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2025년 1월 초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와 임기를 같이하게 되는 이번 의회는 하원 주도권이 야당인 공화당에 넘어가면서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권력을 양분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핵심 이슈를 놓고 강한 대립이 예상됩니다. 특히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하원에서 공화당의 바이든 정부에 대한 집중 견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에 공화당은 경제, 이민, 낙태 정책 등 핵심 정책을 손보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 관련 의혹과 정부에 대한 조사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이 하원에서 먼저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법안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어서 주목됩니다.

법안 내 미국 국세청 지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문제 삼고 있긴 하지만 외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차별 문제도 같이 논의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안보 및 경제 지원도 공화당이 하원에서 제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과 대만, 북한 문제 등 다른 외교 정책에 있어선 양당 간 근본적인 차이가 없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공화당은 새 하원 의장 선출 과정부터 분열하며 단일 대오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당내 이탈표만 없다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과반 득표로 무난히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지만,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다른 후보를 내세우며 반란표를 던졌습니다.

"우리는 매카시 원내대표를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그의 관점과 입장은 모래처럼 쉽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재투표까지 치러졌음에도 매카시 원내대표는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결국 하원은 현지시간 4일 오후에 다시 회의를 열어 투표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미국_의회 #전기차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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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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