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을 겨냥한 안보 협력 강화가 주된 의제가 될 텐데 외교 행보를 통해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신년사 화두는 '방위력 강화'였습니다.
지난달 개정한 국가안보전략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정 결정 당시 기시다 총리는 일본 안보에 있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해 12월 16일) : 이번에 책정한 3문서를 포함해 미일 간 모든 레벨에서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갈 것입니다. 국가안보전략에 있어서도 미일 동맹은 우리나라 안보 정책의 기축이 되는 것입니다.]
오는 11일 열리는 미일 외교·안보 장관 회담에 이어 양국은 이달 중순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 되는데 이 자리에서 안보 문서 개정에 대한 설명과 이에 따른 양국 협력 강화를 논의하게 됩니다.
2달 만에 다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다분히 중국을 의식한 행보입니다.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인접한 오키나와 섬들까지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일 양국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이 지역 일본 섬을 탈환하는 것을 가정한 공동 훈련도 실시했습니다.
[하마다 야스카즈 / 일본 방위성 장관 (지난해 11월 18일) "섬 지역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억지력·대처력 강화 목적으로 미일 공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일본이 주요 7개국, G7 의장국인 만큼 미국 방문에 앞서 영국 등 유럽 회원국을 기시다 총리가 방문하는 것도 추진 중입니다.
오는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회원국 정상들과 신뢰를 쌓겠다는 포석입니다.
총리 순방 후 이달 시작하는 정기국회에서는 방위비 확보를 위한 세금 인상 등을 놓고 야당의 거센 공세가 예상됩니다.
최근 각종 의혹으로 장관 4명이 줄사퇴하는 등 내각 지지율이 최저까지 떨어진 상황 속에 기시다 총리가 외교 행보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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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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