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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세번째 임기 시작…"무너진 나라 재건"

2023-01-02 1

룰라 브라질 대통령, 세번째 임기 시작…"무너진 나라 재건"

[앵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새해 첫날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으로 기록된 룰라는 무너진 나라의 재건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는데요.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원주민과 어린이, 흑인 여성, 장애인 등 시민 대표들의 손을 거쳐 전달된 대통령 띠.

자신의 반려견까지 함께한 이벤트에서 룰라 대통령 부부는 감격한 듯 눈물을 보입니다.

원래 전임자로부터 건네받는 게 관례지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틀 전 가족과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신임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기에 이룩한 양적·질적 성장이 전임자 때 무너졌다며 브라질을 다시 세우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친구, 가족과 다시 연결하고, 혐오 발언과 거짓말로
훼손된 유대를 회복할 때입니다. 증오와 가짜뉴스, 총기와 폭탄은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일하고 공부하고, 가족을 돌보고, 행복하기 위한 평화를 원합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남미의 트럼프'로 불려온 보우소나루 정부의 극우 기조 뒤집기를 강조했습니다.

아마존 산림 보호,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면서도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과거 룰라 정부에서 환경장관을 지낸 '아마존 수비수' 마리나 시우바를 재발탁하는 등의 공약은 이미 현실화됐습니다.

룰라는 '제2의 핑크 타이드' 속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 위상 강화에 나설 전망입니다.

다만, 대선에서 신승을 거둔 만큼 두 쪽으로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추스르느냐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취임식 당일에도 전국에서 축하 파티와 반대파 시위가 열리는 등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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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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