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방음터널 "불에 취약…진입차단 반쪽 작동"
[앵커]
4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과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당국의 합동감식이 오늘(30일) 진행됐습니다.
1차 조사 결과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붙기 쉬운 터널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량 진입차단 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방음터널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폐기물 수집용 집게차에서 시작한 화재는 이처럼 방음터널 내부로 옮겨붙으며 삽시간에 확산됐습니다.
방음터널, 그 소재가 문제였습니다.
터널 지붕과 벽을 이루고 있는 이 아크릴의 인화점은 280도로 인화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불이 났을 때 다른 소재들보다 옮겨붙기 훨씬 쉽습니다.
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터널로, 그리고 터널에서 또 다른 차량으로 옮겨붙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화재는 집게차량 인접한 방음벽에 옮겨붙은 불길이 바람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터널 진입 차단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불이 시작된 방향의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은 작동했지만 반대 방향은 전기공급 중단으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차량들이 계속 터널 내로 진입했고, 사망자는 차단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쪽에서 모두 발생했습니다.
터널 내에는 비상 탈출구도 없었습니다.
"차량들이 멈추면서 엉키면서 피해가 확산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날 현장 감식에서, 폐기물 집게 트럭의 화물칸 우측 전면 하단부에서 발화한 것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과실 여부 등을 살펴보기 위해 화재가 시작됐던 차량 운전사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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