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속여 현역 입대를 면제받은 병역 기피자들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소 70 명이 넘는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 중에 운동선수나 배우, 변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뇌전증을 허위로 진단받아 군 입대를 면제받은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며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병역 비리에 가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병역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축구 주전급 선수도 선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상무팀에 지원했다 떨어지자 브로커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에이전트는 채널A에 "군 입대가 다가오는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크게 불편한 게 없어도 정밀진단(MRI)을 받는다"면서 "자기도 모르는 4급(보충역) 판정을 받을 부상 상황이 있는지 알아볼 정도로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허위 진단서로 군 면제를 도운 혐의로 군 관계자 출신 브로커 구모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구 씨는 포털사이트 광고를 통해 병역 상담 의뢰자를 모집했습니다.
[A 씨 / 군 행정사]
"고객으로부터 소문을 듣거든요. 구○○ 씨한테 전화하니까 자기는 (병역 문제를) 해결한다고 그러는데, 왜 당신은 해결을 못 합니까."
검찰은 구 씨와 유사한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 김모 씨도 수사 중입니다.
이들은 업체 주소를 공용 사무실로 등록해놓은 뒤 뇌전증 병역 기피 업무는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이웃 점주]
"사람들도 몇 달 살다가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것 같아요. 하도 들락날락하니까, (사무실이) 거의 20개는 있을 거예요."
검찰은 이들 브로커의 도움을 받은 병역 기피자만 7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 선상에는 배우와 법조인, 의사와 고위공직자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김근목
영상편집: 최창규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