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30일)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는데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논현동 자택에 도착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사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 (사과하신 적이 없는데….) ….]
뇌물과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인 지난 28일 0시부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올해 6월 건강 악화로 형 집행 정지 결정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사면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서….]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가득 메웠고,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옛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습니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이 친이계 구심점을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실제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습니다.
여야 반응은 예상대로 엇갈렸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부숴버린 민주주의의 토대를 화해와 포용을 바탕으로 다시 바로 세울 것입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자신을 깨끗하게 살아온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염치가 있다면 미납된 벌금 82억 원부터 납부하십시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병원 퇴원 뒤 압구정동 소망교회를 먼저 찾았고, 자택 복귀 과정에서 사면·복권 반대 시위나 지지자들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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