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가연소재 방음터널…소방설비도 없어
[앵커]
5명의 사망자를 낸 과천 방음터널 화재 사고는 불에 취약한 가연성 패널 때문이란 분석이 많은데요.
전국에 이런 방음터널들이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방음터널은 안전관리의 사각에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 도로가 불바다가 됐습니다.
마치 들불이 번진 것처럼 시뻘건 불길이 이글거립니다.
2년 전 수원과 용인 경계에 있는 고가도로에서 발생한 방음터널 화재입니다.
당시 BMW 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벽을 타고 번진 건데 아직까지 화재 현장이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과천 방음터널 화재 사고는 이미 2년 전에 예고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방음터널에 사용된 자재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인화점이 고작 280℃에 불과해 화재에 아주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의 실험 결과 점화 후 400초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재료가 바닥으로 떨어진 뒤에는 굳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소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폴리카보네이트라고 하는 플라스틱 종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연재죠. 그렇기 때문에 불이 붙기도 쉽고 화재 확산 속도도 나무에 비해서 5배 이상…."
하지만 소음 민원이 급증하면서 방음터널 설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과천 방음터널과 같은 시설은 전국에 52곳에 달합니다.
방음터널은 밀폐식 터널 형태인데도 소방법상 일반터널로 분류되지 않아 옥내 소화전 등 소방설비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의 시설물 정밀안전진단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안전 관리의 사각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도로변 주민들은 방음벽보다는 소음 차단 효과가 큰 방음터널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안전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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