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방음터널 55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방음터널 공사는 전면 중단할 방침입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오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재 사고가 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은 철제 뼈대 위에 아크릴 소재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 PMMA 재질의 반투명 방음판을 덮어 만들었습니다.
PMMA는 투명도가 높고 흡음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불이 쉽게 붙지만 강화유리보다 단가가 저렴해 널리 쓰여왔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방음터널의 방음판이 가연성 재질이면 화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사항을 보냈고,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7월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미 쓰이고 있는 PMMA 소재 방음터널은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방화 보드로 보강할 계획입니다.
터널 상부가 열리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재 대피와 구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원 장관은 "지금까지 문제 해결이 미뤄진 데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용을 이유로 안이한 방법으로 현상유지를 하는 관성적 태도를 버리겠다"며 "공사 시 들어가는 비용만 따질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피해에 따른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비용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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