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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두려운 비닐하우스촌…"생존의 문제"
"올해는 든든"…구청에서 나서 기름보일러 설치
주변 이웃 신고로 동절기 ’위기 가구’ 발굴도
배달 노동자 밀집 지역 찾아 이동…이용률 높아
영하의 날씨를 그대로 견뎌야 하는 취약 계층, 또 옥외 노동자에겐 겨울이 더 혹독할 수밖에 없죠.
이에 일부 지자체들이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서 온정을 전하고 있는데요.
송재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파와 함께 몰아친 눈이 그대로 얼어붙은 비닐하우스촌.
35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송옥진 씨에게 매년 겨울나기는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송옥진 / 서울 신원동 : 추우니까 이것도 깔고 저것도 깔고…. 문을 딱 열었더니 다 얼음이야 수도가 터져서 다 얼어버린 거예요. 문을 (제대로) 못 여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고생했죠.]
낡은 연탄보일러에서 새어 나오는 가스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던 송 씨.
하지만 올해 겨울엔 마음이 놓입니다.
구청에서 먼저 나서 송 씨 집에 기름보일러를 설치해 줬기 때문입니다.
[송옥진 / 서울 신원동 : 따뜻하면 무릎 아픈 것도 가라앉아요. (지금이) 제 입장에선 전성기예요.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몰라요. 나이 먹어서 너무 호강하는 것 같아….]
주변 이웃들의 적극적인 신고는 자치구가 위기 가구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김진형 / 서울 서초구청 복지정책과 희망복지팀장 : 일상생활에서 더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웃을 사례 유형별로 소개한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실제) 고시원 원장님들이 건강이 좋지 않거나 은둔하고 있으신 분들을 신고해주시는 경우가….]
도로에서 칼바람을 마주하는 배달 노동자들에게도 겨울은 견디기 힘든 계절입니다.
대기 시간 몸 녹일 곳 하나 마땅치 않은 가운데, '이동 쉼터'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캠핑카를 개조한 배달노동자 쉼터에는 따뜻한 음료와 방한 용품이 준비돼있습니다.
[소칠호 / 퀵 배달 노동자 :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 춥거든요. 그럼 여기 들러서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면 굉장히 따뜻하고 좋아요, 몸이 풀리고….]
건물에 입주해있는 기존 고정 쉼터보다 이용률도 높습니다.
[김진봉 / 서울시 노동권익센터 소속 : 기사들이 다 몰리는 지점이기 때문에…. 최소한 120명은 와요. 커피 마시고 갔다가 또 마시러 오고 또 오고….]
직접 찾아가는 온정의... (중략)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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