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공사현장 질식사고 '비상'...올해 사고 없었다면 감독 제외 / YTN

2022-12-29 60

가스누출 감지되면 즉시 대피 신호 발신
숯탄·갈탄 보온 양생 작업하다 질식사고 잇따라
15일 파주 공사현장서 숯탄 사용하다 질식사고


겨울철 공사현장은 다른 계절보다 안전사고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 난방기기를 쓰다 질식될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 2층, 지상 25층 규모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정률 13%로 지하층 골조와 전기설비 공사가 한창입니다.

영하 6도의 강추위 속에서 근로자들이 콘크리트 타설을 앞두고 철근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바로 옆 타설이 완료된 곳은 콘크리트가 어는 것을 막기 위해 하얀 천으로 촘촘히 둘러쳤습니다.

천막 안쪽에선 열풍기가 뜨거운 바람을 내뿜으며 24시간 쉼 없이 돌아갑니다.

가스 누출을 잡아내는 이동식 장비가 세트로 설치돼 있어 이상이 감지되면 중앙관제실을 통해 즉시 대피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이승헌 / 건설업체 현장소장 : 산소 농도 측정기기를 가지고 내부의 산소 농도와 일산화탄소 등의 농도를 측정해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30ppm, 기준치 이상을 초과하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수신됩니다.]

겨울철 건설현장에선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보온기기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숯탄이나 갈탄을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질식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건설업 질식 재해 사고 25건 가운데 68%에 해당하는 17건이 겨울철 콘크리트 보온 양생 작업 중 발생했습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 공사현장의 집단 질식사고도 숯탄으로 양생 작업을 하다 벌어졌습니다.

겨울철 공사현장에선 내린 눈이 얼어붙어 자칫 미끄럼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제설제를 뿌리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근로자가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극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만큼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 질환 예방도 필수적입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서 질식사고라든가 콘크리트 붕괴사고, 그리고 화재 폭발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데 대해서는 불시 점검과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자기규율 예방체계에 맞춰 올해 사망사고가 없었던 건설업체는 내년 예방감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중략)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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