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는 돔처럼 생긴 터널 안에서 발생해 유독 피해가 컸습니다.
터널 잔해가 불덩이로 변해 떨어졌고 연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아 사상자가 많았습니다.
왜 피해가 컸는지,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불이 난 직후인 오후 2시쯤.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현장입니다.
불길과 연기로 가득 찬 터널 위쪽에서 검붉은 불덩이가 마치 우박처럼 뚝뚝 떨어집니다.
비슷한 시각, 터널 아래 과천대로에도 검은 물체가 떨어져 내립니다.
차량 한 대가 넘실대는 불과 녹아내리는 잔해를 피해 현장을 빠져나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안형주 / 사고 목격자 : 천장에 있는 불이 붙은 부분들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 천장 쪽으로 해서 불이 계속 번지는 걸 이제 봤어요.]
이처럼 피해가 컸던 이유는 고속도로 방음 터널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뿐만 아니라 터널 안을 가득 채웠던 연기 때문에 대피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하영량 / 사고 목격자 : 처음에 화재가 났을 때는 현장에서 자동차들이 전부 다 후진을 하려고 시도를 했었어요. 그래서 후진을 하려고 하다가 얼마 안 돼서 그게 여의치가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사고 당시에는 바람까지 거세게 불었습니다.
특히, 불이 난 지점에서 차가 오는 방향으로 바람이 세게 불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40명이 넘습니다.
불이 난 구간에 고립된 차도 모두 45대나 되는데, 시민들은 우선 차를 놔둔 채 황급히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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