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빗장 푸는 중국에 방역 경계 나선 세계
[앵커]
중국이 코로나19 빗장을 풀자 전 세계가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방역 경계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발 코로나 확산을 경계하는 것인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미국도 결국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취했는데요.
이 같은 조치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이 다음 달 8일부터 자국민들의 해외여행 문을 열겠다고 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방역 조치를 내놨습니다.
시점은 다음 달 5일부터고요.
대상은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행객입니다.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증명서 또는 코로나19를 앓았다가 회복했다는 증빙서류를 제시해야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보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하며, 중국의 확산세가 미국으로 옮겨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방역 조치 검토 소식이 전해진 데 대해 중국이 밝힌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은 항상 각국의 전염병 방역 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하며 정상적인 인적교류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미 세계 각국이 유사한 조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인도, 대만과 이탈리아가 중국에서 출발하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고요.
필리핀과 방글라데시도 방역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이 이처럼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 실제 중국발 입국자의 감염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라고요?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중국발 승객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를 했더니 2명 중 1명꼴로 양성이 나왔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한 달 사이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가운데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했는데요.
지난달 1.1%였던 중국 입국자 비중이 이달 14.2%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완화한 직후 감염자가 폭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달 8일부터 중국인들의 해외여행까지 완화되면 증가 폭은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당장 다음 달 하순 춘제 연휴 기간 해외 호텔 예약은 전년 동기대비 6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호텔 예약 상위 도시는 방콕, 도쿄, 오사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서울, 두바이 등으로 아시아에 집중됐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새해 연휴 해외 호텔 예약도 전년 대비 2.5배 늘었는데, 중국 내 사이트에서는 해외 비자 관련 검색어도 평소보다 3배 늘었습니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전반적으로 예측 범위와 통제 가능 범위 안에 있다"고 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주장과 달리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엄중해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방역 당국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중국 내 하루 신규 감염자가 3천7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특히 도시와 비교해 의료여건이 열악한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는 의료 공백 사태가 나타나면서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구급차 의료진 등 의료진 모집에도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 #해외여행 #코로나 #방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