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체 빌라왕이 대한민국에 몇 명일까요.
400채 넘는 빌라를 가진 30대 빌라왕이 또 구속됐습니다.
임차인 전세보증금 312억 원을 조직적으로 빼돌렸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의 빌라 건물.
지어진 지 2년 정도된 신축 빌라입니다.
차로 3분 거리의 또 다른 빌라도 비슷한 시기 지어졌습니다.
임대사업자 31살 이모 씨는 두 빌라에서만 22세대를 사들였습니다.
이 씨의 매입 수법은 속칭 동시진행 방식.
전세계약이 논의되거나 진행 중인 빌라가 표적이 됐습니다.
세입자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는 즉시, 매매대금을 치러 소유권을 확보한 겁니다.
보증금이 매매가보다 높거나 비슷해 자본금 한 푼 없이 매매가 가능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8년 사업체를 설립한 뒤 최근까지 중소형 신축 빌라 413채를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약이 만료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118명, 피해액은 312억 원에 이릅니다.
[이모 씨 / 인천 미추홀구]
"5월에 전세계약이 끝났는데 보증금은 한 푼도 못 받았고, 경매로 넘겨서 제 돈 찾아가는 수 밖에는 없어요. 다른 방법은 없네요."
이 씨의 체납 세금도 72억 원이나 됩니다.
[정모 씨/ 서울 성북구]
"종부세가 너무 많이 나와서 종부세를 못 냈다, 그래서 주택 압류가 들어올 예정이니 빨리 집을 팔아서 보증금을 돌려주겠다…"
경찰은 빌라 413세대를 전부 깡통전세로 보고,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혜리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