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쏟아지고 기능이 멈춘 미국의 도시에서 약탈과 온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상점을 도둑질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구조대의 자리를 메우는 이웃도 있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눈에 덮인 도로에서 두 사람이 대형 TV를 맞잡고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가전제품 가게 인근에서 포착된 모습입니다.
눈에 덮인 가게 유리벽을 깨뜨리고 들어가 큰 가방에 물건들을 담기도 합니다.
경고음이 나와도 도둑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현장음]
"(이러다가) 감옥 갑니다!"
기록적인 겨울 폭풍이 몰아친 미국 뉴욕주 버팔로.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는 글과 영상들이 곳곳에서 쏟아져나왔습니다.
경찰차가 눈에 갇혀 신고를 받아도 출동하지 못하자 도시가 무법천지로 변한 겁니다.
[조지프 그라마글리아 / 버펄로 경찰서장]
"우리는 약탈 신고를 접수했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일부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몇 건에 대해 체포했고 몇 건은 수사 중입니다."
살인적인 한파 속에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시민들의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눈에 갇힌 제설차를 또 다른 제설차가 밀어서 꺼내주고,
서로 힘을 합쳐 눈에 파묻힌 차도 밀어냅니다.
큰 트럭이나 견인차 운전자들은 장비를 동원에 눈더미에 갇힌 이웃들을 구조했습니다.
식당을 피난처로 내어줘 이틀 동안 115명을 도운 시민도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눈 속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에게 집을 내주고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 미국인 부부의 사연도 보도했습니다.
이번 겨울 폭풍으로 버팔로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최소 5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