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무인기가 침범하면 우리는 두 가지 대응을 해야 합니다.
탐지, 발견을 하고 격추, 쏴서 떨어뜨려야겠죠. 둘 다 구멍이 뚫렸습니다.
어제 내려온 북한 무인기가 남한 어디를 누비고 다녔는지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안까지 들어온 건 확실해보이고요 용산 대통령실 일대를 촬영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로 향했던 북한 무인기의 항적이 일부 확인됐습니다.
군에 따르면 5대의 무인기 중 서울로 향했던 1대는 은평구와 도봉구, 성북구와 강북구 일대에서 항적이 노출됐습니다.
군은 다만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 일대까지 침범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 무인기가) 용산 상공을 비행한 항적은 없었습니다."
2014년부터 북한 무인기의 남침 사실이 확인된 이후 무인기 탐지에 특화된 이스라엘제 국지 방공 레이더를 도입해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군사분계선 전체에 촘촘히 배치하진 못 했지만, 대통령실 등 중요 방호 시설 인근에는 국지 방공 레이더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다만 북한 무인기가 국지 방공 레이더의 감시망을 피했거나, 성북구 등 인접 지역의 고도 3km 상공에서 고성능 정찰 장비로 대통령실 주변 등을 촬영했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남침한 무인기 장비를 포획 못 해서 장비 능력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일각에선 국지 방공 레이더의 성능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우리 임무와는 좀 맞지 않은 측면이 있죠. 지형적 환경도 다르고. 이스라엘제를 들여와서 그렇게 성공한 경우가 많지가 않아요."
결국 5시간의 작전에도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하면서 우리 군이 안보 불안을 더 키운 셈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염정원 기자 garden9335@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