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로에서는 무려 9시간 동안 이어지는 연극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함부로 볼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전석 매진입니다.
신웅진 기자가 그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연꽃정원이 아름다운 고택, 그리고 이 집의 소유권을 둘러싼 갈등.
세계적 극작가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우리 시각으로 재해석한 '연꽃정원'입니다.
이런 식으로 '갈매기'는 '종로 갈매기', '세자매'는 '쯔루하시 세자매', '바냐아저씨'은 '능길삼촌'으로 각색됐습니다.
[김연민 / 연출 :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을 배경으로 4개의 작품을 번안했습니다. 그 의도는 100년 전의 삶과 지금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고요.]
540분, 무려 9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4편이 릴레이로 펼쳐지는데 업이라고 하는 배우들에게도 연달아 오르는 무대는 큰 도전입니다.
[강애심 / 연극배우 : 어려움도 있지만 저는 더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제가 연극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쫄깃하다고 해야 할까? 변화되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9시간에 질려 누가 볼까 싶기도 하지만 진작에 표는 다 나갔습니다.
극장의 3분의 2가량을 무대로 쓰기 때문에 판매 가능한 좌석은 40여 석 정도.
작품성을 위해 상업성을 포기한 셈입니다.
비록 적은 관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10년째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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