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 65세부터 서울 지하철 무료로 탈 수 있죠.
이 제도를 시작할 무렵인 2000년엔 노인 인구가 7%였는데, 올해 17.5%로 크게 늘었습니다.
매년 수천 억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죠.
내년부터는 58년 생 베이비붐 세대가 무료 승객으로 넘어오면서 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시는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지하철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김예지 기자가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내년에 지하철 무료 승차 대상인 만 65세가 되는 1958년생 개띠 인구는 약 75만 명.
앞으로도 계속 늘어 2024년이면 노인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공짜로 지하철을 타는 노인들이 늘면서 최근 5년간 무임 수송으로 인한 서울교통공사의 손실은 연평균 3천236억 원.
서울시는 적자가 지속되자 정부 지원을 요구했지만 내년 예산에도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도시철도 운영 주체는 지자체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반면 코레일의 경우 무임승차 손실의 60% 가량을 매년 보전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서울 지하철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서울 지하철 기본운임은 2015년 1050원에서 1250원으로 인상된 후 8년째 그대로입니다.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송민채 / 서울 동대문구]
"대중교통은 시민을 위해서 있는 건데 정부가 지원해야줘야 되는데 그 지원을 안 해준다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
[양병아 / 서울 송파구]
"언제까지 정부 보조금을 쓸 수 없는 거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게. 요금을 올리든지 복지 정책을 좀 낮추든지."
요금 내고 당당히 지하철 타겠다는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박홍자 / 서울 마포구]
"후세 자손들이 살기 편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돈을 내는 것이 정상이죠. 65세에는 사실 다들 수족 멀쩡해가지고."
통상 지하철 요금 인상과 함께 버스 요금도 함께 올라 새해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최창규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