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9월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아울렛 참사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화물차의 배기구가 과열됐고, 옆에 있던 종이상자에 불이 붙었던 것인데요.
화물차 배기구가 과열되면 섭씨 600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주차장 안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지난 9월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인데,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화재 원인은시동을 켠 채 정차한 후 상하차를 하던 1톤 화물차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물차 안 매연저감장치에서 발생한 고열로 배기구가 과열되면서 인근 종이 상자에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매연저감장치는 차에서 나오는 대기 유해 물질을 걸러낸 뒤 높은 온도로 태워 오염물질을 줄입니다.
이때 온도가 섭씨 600도 넘게 올라가는데 배기구까지 뜨거워진 상태에서 종이를 갖다 댔더니 1분도 안 돼 불이 붙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배기구가) 화염방사기 수준으로 뜨겁거든요. 일반 종이를 갖다 댔을 때 불이 붙는 걸 확인했습니다."
불이 시작될 당시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소방 시설 정비를 이유로 불을 감지하는 화재 수신기를 꺼놓은 겁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 소방 점검 담당 등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정다은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