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총격범 항의시위 이틀째…용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앵커]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해 벌어진 총격 사건에서 비롯된 폭력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고한 시민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는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에 정차된 차를 전복시키고 주변 집기에 불을 붙이더니, 경찰을 향해 돌팔매질을 서슴지 않습니다.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파리 중심가 광장으로 모여든 쿠르드족의 행진이 과격하게 변했습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양측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10년이 지났는데 같은 도시에서 같은 일을 다시 겪어야 하나요? 총을 든 남성이 문화센터로 몰래 들어와 사람들을 죽이는 게 정상적인 일인가요?"
하루 전 쿠르드족 문화센터 근처에서 총을 난사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는, 프랑스철도공사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69세 백인 남성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상을 입은 다른 3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태입니다.
총격범은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쿠르드족을 목표로 공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자신이 몇 명을 죽였는지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인은 1년 전에도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있는 쿠르드족은 파리 한복판에서 비열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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