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폭설로 충청과 호남 등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그동안 쌓인 눈에 또 눈이 내리면서 농촌은 마비됐고, 한파 속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교통 대란도 빚어졌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와 논밭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온통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제설에 나선 트랙터 두 대가 연달아 논으로 빠지자, 결국 중장비까지 동원됩니다.
[김원호 / 담양군 의용소방대원 : 지금 빠졌어요. 트랙터가. 그래서 다른 분을 도움 요청하다가 그 트랙터도 빠져서 결국 방법이 없어서 큰 굴착기 불러서 구출해달라고….]
폭설이 덮친 비닐하우스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딸기 수확을 마쳤지만, 출하 차량이 오지 못해 판로가 막혔습니다.
[정태영 / 딸기 재배 농민 : 지금 4~5일째 오고 있는데, 너무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까 딸기를 수확하고도 출하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에요.]
겨울 축제를 앞둔 행사장도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손님맞이를 위해 모든 상인이 거리로 나와 제설작업에 나섰습니다.
[김보현 / 담양 메타 프로방스 상인 : 방문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길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제설작업을 하는 중이에요. 아침부터 나와서….]
충남 서천에는 30cm 이상 폭설이 쏟아졌고, 호남 곳곳에도 20cm 이상 눈이 쌓이면서 눈길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영암-순천 고속도로에서는 탱크로리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가스가 누출돼 소방당국이 긴급조치했습니다.
호남고속도로 옥과 IC 인근에서는 승객 10명을 태운 고속버스가 넘어지면서 교통이 한때 통제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 승객까지 해서 10명 타고 계셨는데 부상자는 없으셨어요. 눈길에 미끄러져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광주와 전남 도로 10여 곳과 해상 교량 통행도 통제됐습니다.
전라남도는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점검과 취약계층 확인 등 폭설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꼭 필요한 조치들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우리 도민들, 취약 계층 이런 분들에 대해서 안부 확인이랄지 또 피해가 없는지 잘 살펴주시기 바라고요.]
폭설에 출근길 대란도 이어지면서 광주와 제주, 충청 등 전국 1천 곳이 넘는 학교에서 휴교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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