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바닥서 중환자 치료…중국, 의료현장 대혼란

2022-12-21 0

병원 바닥서 중환자 치료…중국, 의료현장 대혼란

[앵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의료 현장에서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사망자와 중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뒤섞여 방치될 정도인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현재 의료 현장이 아주 혼란스럽다고요?

[기자]

네, 중국 베이징의 병원 중환자실마다 북새통입니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병상 사이사이 바닥까지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대부분 중증 폐렴으로 입원한 노인들이지만, 호흡기조차 착용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병원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북적이는 복도 한 켠으로 의료폐기물이 쌓여 있는데, 더 들어가 보니 몇몇 환자들이 이미 하얀 천으로 덮어 놓은 시신 옆에서 치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자가 누울 병실도, 환자를 돌볼 의료진도 태부족한 의료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 사이 병원들마다 사망자는 넘쳐나고 있습니다.

화장장에서도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지난달 19일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는 16명이라고 밝힌 상황입니다.

최근 방역 기준을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정의를 바꿨기 때문인데, 코로나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이 유발한 사망의 경우만 공식 통계로 집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증하고 있는 사망자 수를 반영하지 못하는 중국 당국의 발표에 통계 조작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 직후에 나온 설명입니다.

"심혈관 질환, 심근경색과 같은 기타 기저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은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도 잇따라 발견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방역 전문가는 최근 베이징에서 BF.7 변이가 유행하고 있으며, 이 변이 감염자의 절대다수가 유증상으로, 고열이 발생할 수 있고 중증 환자도 비교적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후 5∼7일 지나야 위·중증이 나타나고, 기저질환과 반응해 건강이 악화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아직 중증 감염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와중에 중국산 백신이 외국 백신과 비교해 효능이 낮다는 주장이 SNS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존 변이에도 잘 듣지 않는 백신이 신종 변이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입니다.

오히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증세가 경미하다며, 이전에 유행한 바이러스에 맞춰 제작된 백신이 신종 변이에는 잘 듣지 않는 것 같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중국의 감염병 전문가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는데요.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중국인들이 접종한 초기 생산 백신은 원형 균주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그사이 바이러스는 여러 차례 변이를 거쳤다"며 재감염을 막을 수 없다고 최근 한 포럼에서 밝혔습니다.

의약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약품에 대한 심사와 승인 절차를 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위드코로나 #오미크론_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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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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