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멈춘 스키장 리프트...공중에서 4시간 '덜덜' / YTN

2022-12-19 371

스키장 리프트 멈춤 사고…승객 51명 고립
소방당국 대응 1단계 발령…고립 승객 구조
한파 속 리프트 고립 사고…어린이부터 구조
구조자 가운데 일부 저체온증 증상


강원 지역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하 2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진 한파 속, 승객 51명이 공중에서 길게는 4시간 가까이 떨다 구조됐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공중에 멈춰선 스키장 리프트.

119구조대가 고립된 승객들을 구조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씩 사람들이 줄에 매달려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천천히, 천천히."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장 리프트가 갑자기 멈춘 건 오후 4시쯤.

어린이를 포함해 승객 51명이 공중에 꼼작 못하고 고립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스키장 한복판이라 사다리차 등 구조 장비 투입이 어려워 즉각적인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

결국, 119구조대원이 리프트 기둥을 직접 타고 올라가, 한 사람씩 승객들을 구조해야 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여기 제설차나 이런 특수 장비가 아니면 들어가기 힘드니까요. 여기 안에 제설차 같은 게 하나 있는데, 그걸 이용해서 저희가 로프 매달아서 그렇게 구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평창지역은 한파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영하 2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소방당국과 스키장 측은 고립된 승객들에게 급한 대로 담요 등 방한용품을 전달하고 지상 구조가 가능한 승객과 어린이부터 우선 구조했습니다.

[리프트 고립 승객 : 아이들이 좀 많이 무서워했고, 춥거나 한 거는 저는 괜찮았어요. 비닐로 된 담요를 처음에 던져 주셨거든요. 그걸로 방풍하고 있다가 나중에 담요도 또 올려주셔서 담요도 있었고.]

하지만 구조자들 가운데 일부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리프트 고립 승객 : 춥고 오줌도 너무 마렵고 손이랑 발도 너무 시리고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구조가 마무리된 건 사고 발생 4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8시쯤.

추락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십 명 승객은 추위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스키장 측은 전기적 이유가 아닌 리프트 롤러 오작동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중략)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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