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명지병원 팀원으로 구조 활동을 했다고 SNS에 올렸습니다.
신 의원은 의사 출신이거든요.
그런데 신 의원을 태우려고 집 방향으로 우회한 탓에 오히려 지원팀이 20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신 의원은 함께 이동하면서 상황을 점검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명지병원 닥터카로 도착했다"며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신 의원이 '닥터카'라고 부른 건 재난의료지원팀 차량.
대형 사고현장에 의료전문가를 신속히 투입하기 위해 마련된 팀입니다.
명지병원이 출동 요청을 받은 건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 자정이 지난 오전 0시 40분쯤.
11분 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을 출발해, 합정역과 신촌역, 이대역 부근을 거쳐 신 의원을 태운 뒤, 이태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변북로를 계속 이용하지 않고 우회하면서, 새벽 1시 45분에야 도착했습니다.
총 54분이 걸린 겁니다.
명지병원은 신 의원이 의사로서 일했던 곳입니다.
명지병원보다 10km 더 떨어진 아주대병원 팀이 26분, 의정부성모병원 팀이 36분 만에 도착한 데 비해 20~30분 더 소요된 겁니다.
이 때문에 신 의원을 태워가느라 출동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새벽 1시 무렵 현장에서는 응급환자 처치와 이송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신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가야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같이 이동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같이 움직이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같이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현장 수습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신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동승 차량은 사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 차량인 닥터카였다"며 "국정조사의 본질이 흐려지고 불필요한 정쟁이 유발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혜리
최승연 기자 suu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