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통학로지만 인도 없어…서울에 3곳 더 있다

2022-12-18 2



[앵커]
어제 숨진 12살 아이는 학교 근처 횡당보도를 건너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보름 전에는 아예 스쿨존에서 9살 아이가 치어 숨졌습니다.

스쿨존만 만들면 되는 게 아닙니다.

아이들 통학로에 위험한 게 없는지 찾아서 고치는 게, 대체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주민들이 불편해한단 핑계로 손 놓고 있다가, 계속 다치고 숨지는 아이들은 그럼 어떻게 합니까.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후문을 나오자 인도는 없고 차도만 보입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라는 표시와 함께 차도 한편에 주차된 차들도 눈에 띕니다.

아이는 아슬아슬하게 주차된 차들 사이를 걸어가고, 트럭과 오토바이는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인근 거주 어린이]
"제가 여기서 엄마 차 타려고 했는데 갑자기 빵빵."

[인근 주민]
"아무래도 어린이들이니까 위험하다는 걸 잘 인지 못 해서 사고가 더 잘 나지 않을까."

한 고등학교 문 앞도 보행로는 찾아볼 수 없고 주차된 차들만 가득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 교통안전시설을 점검한 결과 보행로가 없다고 확인한 곳들입니다.

최근 스쿨존 사망사고가 있었던 강남구 초등학교를 포함해 종로·서대문·서초구 내 학교 4곳으로, 관할 구청에 대책 마련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개선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교통 흐름을 바꾸기 어렵고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섭니다.

[차도 통학로 인근 주민]
"학교 앞이라고 해서 이걸 못하게 한다면. 여긴 주차난이 하도 심해서 차댈 데가 없으니까."

[○○구청 관계자]
"이면도로다 보니까 차가 다녀야 하잖아요. 검토는 하고 있는데 바로 지금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통학로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허억 /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
"주민의 의견을 구하는 게 아니라 (보행로 확보 후) 주민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야 해요."

어른들의 편리와 차량을 우선하는 사이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위험한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장세례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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