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하락일로인데…내년 입주 물량 더 늘어난다
[앵커]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세가격 하락도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데요.
이미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는 전세가격 급락이 우려됩니다.
팽재용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모두 35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1만8,000여 가구 많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보다 지방에 증가 물량이 집중되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올해 2만여 가구가 입주한 대구는 내년 3만6,000여 가구로 74% 늘고, 울산도 3,000여 가구에서 8,000여 가구로 두 배 넘게 급증합니다.
내놓은 집도 안 팔리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또 한 번 공급되는 것인데, 내년 집값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습니다.
올해 이미 미분양이 쌓이는 등 공급 과잉이 현실화한 대구는 입주 물량 증가가 더욱 반갑지 않습니다.
"입주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집값 하락 폭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진 임대인들이 보증금을 크게 내리면서 깡통전세나 역전세 단지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택을 팔아 집을 옮기거나 전세금을 잔금으로 치르는 것은 물론, 신축 아파트 단지 입주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입주 때 통상 분양가 30%인 잔금을 받아야 하는 건설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인데, 건설업계의 연쇄 자금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부는 임대사업자 규제 완화, 다주택자 중과세 부담 경감 등을 통해 부동산 경착륙을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 내용과 시기가 나오지 않아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paeng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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