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이 추워지니 거리에서 파는 꼬치 어묵이 더 맛있어보입니다.
어묵을 꽂는 나무꼬치를 재사용하기도 한다고 해서 과연 위생적일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서울 강서구에서는 꼬치 재사용이 제한됩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포장마차에서 꼬치에 꽂힌 어묵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갑니다.
꼬치 끝을 살펴보니 닳아 있거나, 까맣게 변해 있습니다.
몇 번씩 재활용한 것들입니다.
[포장마차 상인]
"(계속 쓰는 거예요?) 그럼 내일 또 닦아서 싹 닦아서 끼워서 쓰고 그래야지. 한번 쓰고 버리면 어떡해요."
현행법상 꼬치는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재사용 관련 규정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서구의회가 꼬치 재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전국 최초로 통과시켰습니다.
시장에서 어묵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주민 하소연이 발단이 됐습니다.
[김지수 / 강서구의회 의원]
"검게 변한 어묵 꼬치들을 취급하시는 업소들도 있더라고요. 전염병으로 큰 팬데믹 상황을 아직도 겪고 있는데도 위생관념이 너무 뒤처져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해서."
강서구는 꼬치를 재사용하지 않는 가게들에 인증마크를 발부하는 등 사용한 꼬치에 대해 폐기나 교체를 유도할 방침입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민하 / 서울 강서구]
"포장마차 같은데 가면 그냥 쓱 해서 다시 꽂고 그러는데 잘 안 먹게 돼요. 좀 더 위생적이고, 애들이 먹기에도 (괜찮지 않을까.)"
[어묵꼬치 판매 상인]
"일회용 나무젓가락 써서 다 버리게 되면. 그건 재활용도 안 돼. 쓰레기봉투 사서 돈 들어가지. 다 낭비예요."
여기에 포장마차 같은 불법 노점의 경우 인증마크를 줄 수 없는 만큼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김문영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