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신청서가 동났다…“자녀 부담 덜어주려”

2022-12-15 207



[앵커]
최강 한파를 뚫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 어디일까요?

바로, 노인 일자리 박람회 현장입니다.

불경기에 자식 부담 덜어주겠다고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노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요.

김예지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박람회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일자리 상담 부스엔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섰고,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정성스레 신청서를 적습니다.

[현장음]
"기초연금 받으시고? 생활 수급은 따로 안 받으시죠?"

마포구청이 3년 만에 개최한 노인일자리 박람회엔 1천5백 명 넘는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신청서는 금세 동이 났습니다. 

[박영혜 / 75세]
"두어 군데 신청하고 한 군데 기다리고 있는데 (신청) 용지가 없대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폭설이 쏟아지는 궂은 날씨도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열기는 꺾지 못했습니다.

[한상보 / 70세]
"나이가 있어도 아직 일할 나이가 되니까. 제가 자격증(에너지관리기사 1급)도 있고. 그 분야에 일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전정애 / 79세]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용돈에 보탬도 되고요."

내년 마포구가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는 3천 2백여 명.

지하철역사 내 안내 업무부터 관광보안관, 초등학교 교통안전 도우미, 카페 바리스타까지 다양합니다.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만 신청할 수 있는 공익활동형 일자리의 경우 하루 3시간, 주 3회 일하고, 월 27만 원이 지급됩니다.

[윤억중 / 86세]
"몸만 움직일 수 있으면 건강하면. 천국 갈 때까지 (일) 해야지요."

[신희선 / 서울 마포구청 어르신동행과장]
"사회 공헌도 크고 실질적인 소득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일자리가 많이 발굴되고."

지난달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4분의 3이 60대 이상일 정도로 노년층의 구직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소일거리를 넘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혜리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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