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이어 시베리아까지…러시아 LNG 쓸어담는 일본
[앵커]
러시아가 시베리아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LNG 생산시설이 내년 말 본격 가동을 시작합니다.
주목할 점은, 여기서 생산하는 액화천연가스를 일본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는 건데요.
일본이,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면서도 러시아산 가스는 놓지 않고 있습니다.
두 가지를 분리해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반도에서 진행 중인 '북극 LNG-2' 프로젝트.
각각 연간 660만t의 액화천연가스, LNG를 생산하는 시설 3곳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민간 가스기업 노바벡이 주도하고 중국 국영기업과 일본의 미쓰이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입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 중 첫 번째 시설이 내년 12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연말부터 이곳에서 생산되는 LNG가 매년 200만t가량 일본에 공급될 전망입니다.
나머지 두 개 시설은 2024년과 2026년에 각각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일본은 이미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 '사할린-2'에도 상당 지분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LNG의 약 60%가 일본으로 향합니다.
지난해 기준 일본은 LNG 소비량의 약 9%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량 대부분은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분입니다.
미하일 갈루진(Mikhail Galuzin) 주일 러시아 대사는 "북극 LNG-2 프로젝트 가동으로 일본 가스 수입 구조에서 러시아산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주요 7개국, G7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LNG를 공급받는 사업에선 발을 빼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할린-1, 사할린-2 기존 투자자 중 미국 엑손모빌과 영국 셸이 각각 철수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 기업들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원유 수입의 95% 안팎을 중동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LNG 확보가 에너지 안보상 중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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