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강풍 타고 산불…겨울철 산불주의보

2022-12-14 69



[앵커]
오늘 새벽, 강원도 삼척에서는 산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며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산 능선을 따라 불길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날이 어둡다보니 소방관들이 좀처럼 접근하지 못합니다.

삼척시 근덕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새벽 4시 50분쯤.

불은 초속 5미터의 강한 바람을 타고 반경 1㎞까지 번졌습니다.

삼척시는 주민 대피령을 내렸고, 인근 마을 주민 1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마을 주민]
"난리 났었지, 여기는 불 한 번 나면 혼나잖아요. 산 바로 밑에 있는 집들, 그런 집들만 나와 있고…"

산림당국은 소방헬기 8대와 인력 476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4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강한 바람에 한파까지 더해져 진화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현장음]
"현장에 (뿌린) 물이 많이 내려와서 얼어 있습니다. 안전하게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3ha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강원 영동지역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건조특보는 보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낙엽들은 바짝 말라있는 상태인데요.

손만 대도 쉽게 부서집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조그만 불씨도 큰 불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최근 석달 간 전국에 96건의 산불이 나 20ha 임야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산림청은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에 산불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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