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정부가 최소한의 인권도 무시한 채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히잡 시위 참가자를 공개 처형한 뒤, 그 시신을 도심 한복판 건설 크레인에 매달았습니다.
축구스타도 공개 처형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히잡 시위 도중 군 장교가 숨진 사건과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이란 프로축구 선수입니다.
반정부 성향의 현지매체는 아자다니가 시위에서 구호 몇 마디를 외친 게 전부였다고 동료의 증언을 전했지만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는 SNS를 통해 "충격적이고 역겹다"며 "사형 선고 철회를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안군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레슬링 선수 출신 라나바르드는 마슈하드 도심에서 공개 처형됐습니다.
지난 8일 반정부 시위대에게 첫 사형이 비공개로 집행된지 나흘 만으로 크레인에 매달린 시신을 본 시민들은 오히려 분노했습니다.
[현장음]
"독재자에게 죽음을!"
앞서 라나바르드는 법정에서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정부를 향해 소신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마지드레자 라나바르드 / 시위 참여자]
"내가 바시지스(민병대)와 보안군을 증오하는 이유는 그들이 사람들을 때리고 죽이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봤기 때문입니다."
형 집행 전 가족들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고 어머니는 전날 밤 아들과 사진도 남겼습니다.
앞서 체포 직후에는 피로 물든 붕대를 두른 채 안대를 쓴 모습이 공개돼 당국의 가혹행위가 의심됐습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아자다니 선수를 포함해 10명 이상 추가로 사형 집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