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전 부회장 체포…김만배 자금세탁 의혹
[앵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쌍방울그룹 전직 부회장을 체포했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 은닉과 자금 세탁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인데요.
쌍방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또 다른 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재산 은닉과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관련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 씨 등 3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도 압수수색했습니다.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 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이자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입니다.
1,200억원 넘는 대장동 사업 배당이익을 가져간 천화동인 1호의 대표이기도 한 이 씨는 김 씨의 통장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김 씨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날 구치소 앞에 헬멧을 쓰고 나타나 호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씨와는 20년 지기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이들 간 거액의 돈거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최 씨에게 재작년 2월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가운데 20억원을, 지난해 10월에는 30억원을 이자나 담보 없이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검찰은 김 씨가 최 씨에게 빌려준 돈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통해 이 대표 측에 넘어갔을 가능성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쌍방울은 이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거액의 변호사 수임료를 대납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김 씨는 최 씨 소개로 김 전 회장을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압수수색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등을 놓고 최근 폭로에 나선 남욱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공방을 벌이는 김 씨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 아니냔 시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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