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해임건의안 통과…여 "협치 파괴 행위"
[앵커]
정치권 소식입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오전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서 사실상 야당이 단독처리한 셈인데요.
국민의힘은 야당이 협치를 저버렸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지난 8일 본회의에 보고됐던 이상민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182명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169석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민주당 주도로 사실상 야당이 단독처리한 것인데, 국민의힘은 협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미 국정조사를 열어 책임을 밝히기로 어렵사리 합의했는데, 이를 거스르는 해임건의안을 민주당이 강행처리했다는 주장입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본회의장 자유발언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석으로 힘자랑을 하며 소통 없이 해임건의안을 처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김진표 국회의장 집무실을 방문해 김 의장 사퇴를 촉구했고, 안건 표결 직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가결 처리 후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대통령이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며 해임건의안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해임건의안 통과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약속을 파기하고 국정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해임건의안을 의결해버렸기 때문에 국정조사가 무용하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전면적인 국정조사 보이콧에 나설지를 포함해 대응 방식은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당이 원래부터 국정조사에 반대해왔었다며,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여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내년도 예산안 협상의 전망도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민주당은 예산안 협상이 불발되면 단독 수정안을 제출해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엄포까지 놓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만일 민주당의 수정안을 처리한다면 서민들의 삶에 보다 도움이 되는 감세 정책을 추가해서 처리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김의장은 이번주 목요일인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겠다며 그 전까지 여야 합의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했지만 당장 타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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