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희망으로…태안 유류피해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2022-12-10 0

절망에서 희망으로…태안 유류피해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생생 네트워크]

[앵커]

올해는 충남 태안 유류 사고가 발생한 지 15년이 되는 해 입니다.

추운 겨울 바다를 온통 뒤덮었던 기름은 이제 없습니다.

12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주민들의 헌신으로 태안 앞바다는 다시 청정해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사고 발생 15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소중한 기록들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15년 전 이맘 때 입니다.

2007년 12월 7일 아침,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예인선단과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남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부딪혔습니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원유는 온통 바다를 뒤덮었습니다.

원유 1만2547kL(킬로리터)

태안 앞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던 생명들은 검은 기름을 뒤집어 쓴 채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 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고, 하루에 많게는 6만명이 모여 기름을 걷어내고, 닦아냈습니다.

그렇게 123만명의 국민이 태안으로 모여 헌신한 결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태안 앞바다에서는 다시 고기잡이가 시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든 기름을 걷어내고 방제하는 데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민들의 힘으로 태안 앞바다를 다시 청정해역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이후 태안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자연친화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이런 기록들이 아직도 온기를 품은 채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당시 행정기관에서 사용했던 문서들은 물론, 기름에 노출됐던 생태계의 모습도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기록돼 있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남겨놓은 기록물 22만여 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 태평양지역목록에 등재됐습니다.

"123만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이뤄낸 우리나라 전통의 상부상조와 시민의식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

유네스코는 국가급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점과 해양 환경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유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태안군은 기록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더불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기록물 검색과 열람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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