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성 간 결혼의 효력을 전국적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법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을 통과해 의회 입법절차를 마쳤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넘어오는 즉시 서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상원에 이어 하원 또한 현지시간 8일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성혼을 인정하는 '결혼존중법'을 가결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 하원의장 : 찬성 258표, 반대 169표, 기권 1표로 법안이 가결됐습니다.]
표결에 앞선 찬반 토론에서 한 공화당 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반대를 호소했습니다.
[비키 해츨러 / 공화당 하원의원 : 동료 의원들이 이 잘못되고 위험한 법안에 반대하는 데 나와 함께 하는 용기를 낼 것을 바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하원의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했으며, 공화당에서도 39명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미 연방 의회가 동성혼을 인정하는 입법에 나선 것은 2015년 판결로 동성혼을 합법화한 연방대법원이 보수화되면서 낙태권과 마찬가지로 동성혼 판결 또한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번에 통과된 '결혼존중법'은 그러나 모든 주 정부가 동성혼 부부에게 결혼 허가증을 발급하도록 강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주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진 결혼을 성이나 인종, 민족을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 행위를 금지함으로써 동성혼이 합법인 주에서 한 결혼이 미국 전역에서 인정받도록 했습니다.
또 동성혼에 반대하는 보수 종교단체를 의식해 종교단체에 동성을 위한 결혼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강제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56만8천 명의 동성혼 부부가 있습니다.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이제 대통령 서명만 남겨두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을 받는 즉시 서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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