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등에서 음료를 마실 때 종이 빨대를 쓰다 보면 쉽게 눅눅해져 불편한 경험 해봤을 텐데요.
국내 연구진이 눅눅해지지 않으면서도 쉽게 분해되는 친환경 종이 빨대를 개발했습니다.
이성규 기잡니다.
[기자]
카페 등에서 커피를 마실 때 흔히 쓰는 종이 빨대입니다.
종이 빨대를 커피에 넣어 봤습니다.
조금 지나자 눅눅해져 마시는 데 불편이 큽니다.
종이를 폴리에틸렌으로 코팅하는 데 코팅이 균일하지 않아 빈틈으로 물이 새 눅눅해지는 겁니다.
게다가 친환경 목적이 무색하게 폴리에틸렌은 분해가 잘 안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쉽게 눅눅해지지 않으면서 분해는 잘 되는 종이 빨대를 개발했습니다.
종이 빨대의 대체재인 옥수수 플라스틱 빨대와 일반 종이 빨대, 그리고 연구진이 개발한 종이 빨대를 물에 넣어봤습니다.
잠시 뒤 옥수수 플라스틱 빨대와 일반 종이 빨대는 눅눅해져 쉽게 구부러지지만, 개발한 종이 빨대는 원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종이에 잘 달라붙는 셀룰로오스 나노크리스탈을 생분해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에 섞어 코팅을 빈틈없이 해 물에 잘 젖지 않도록 했습니다.
[곽호정 /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 :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물성을 강화시켰을 뿐 아니라 종이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이를 강하게 결합시키는….]
바닷물에 2개월 담근 후 분해되는 정도를 살펴보자, 일반 빨대는 거의 그대로지만 개발한 빨대는 분해가 많이 진행됐습니다.
탄산음료에 넣자 일반 빨대는 균일하지 않은 코팅이 탄산을 자극해 거품이 많이 발생하지만, 개발한 빨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빨대가 기존의 종이 빨대보다 10% 정도 더 비싸지만, 편의성과 환경성을 생각할 때 효율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동엽 /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원 : 이 기술은 종이 제품을 수분에 강하게 만들면서 생분해 속도를 촉진시키는 기술이므로 종이 빨대뿐만 아니라 종이 식기, 종이컵, 종이박스 등의 제품에 널리 확장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식당과 카페에서 종이 빨대만 사용하도록 하고, 지난달 24일부터 1년간의 계도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잘 눅지지 않으면서 분해도 잘 되는 종이 빨대가 새 대체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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