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막판 협상 '진통'…친윤 공부모임서 세 과시
[앵커]
여야 원내대표가 법정시한을 넘긴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협상을 이어갑니다.
내일 오후 본회의 직전까지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는 게 목표인데요.
국회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보윤 기자.
[기자]
네, 여야 원내대표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내년도 예산안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어제도 밤 10시 무렵까지 양당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와 함께 쟁점 예산을 놓고 조율을 진행했지만, 아직 간극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정부 예산 감액에 대한 견해 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정부가 감액 규모에 대해 너무나 터무니없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여야 모두 정기국회 회기 안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는 일단 정책위의장들이 세입 예산 부수 법안을 조율하고 예결위 간사들은 증액 예산을 세부 논의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문책 방안이 변수입니다.
민주당은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 중 어느 쪽을 추진할지 의견을 모을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어느 쪽이든 내일과 모레 연달아 열리는 본회의에서 다수 의석을 활용해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인데요.
여당은 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문책을 강행 처리하면 예산 협의가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라 예산안 처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여당 상황도 좀 살펴볼까요.
이른바 친윤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당내 최대 공부 모임이 오늘 발족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당내 공부 모임 '국민 공감'이 오늘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은 지난 6월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민들레'가 계파 논란에 휩싸여 출범이 미뤄지다가 이름을 바꾼 뒤 오늘에서야 발족한 건데요.
오늘 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무려 71명이 참석하며 사실상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국민 공감은 순수 공부 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년 3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의 구심점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당권 주자들은 물론이고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는 수도권과 MZ세대를 공략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권 의원은 "수도권이 중요하다"면서도 "당 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이라고 못 박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고, 장 의원은 "심판을 보실 분이 기준을 만드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ellok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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