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의 주요 피의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경찰 윗선으로 향하던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족들은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 결과라며 반발했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구속영장이 기각돼 유치장에서 나온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
"경찰서장으로서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앞으로 사고 원인이나 진상 규명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법원은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당시 현장 책임자인 전 용산서 112 상황실장의 영장도 기각됐습니다.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혐의를 받는 전 용산서 정보과장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만 구속됐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 결과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영남 / 희생자 최혜리 씨 어머니]
"진상규명이랑 책임자 처벌 이런 걸 원하는 건데 제대로 될까 싶은 게… 중간 이하부터만 책임을 묻고 위에는 또 유야무야될까 봐 걱정스러워요."
[이종철 / 희생자 이지한 씨 아버지]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왔잖아요. (수사가) 윗선으로 올라가지를 못하잖아요.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니까 한계가 있는 거고."
부실 대응 책임으로 입건된 주요 피의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윗선' 수사도 차질을 빚는 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특수본은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수본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나흘 만에 다시 불러 부실 대응 책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임채언
영상편집 : 배시열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