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오늘(2일)부터 제주와 세종에서 시행됐습니다.
첫날이라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카페.
한 시민이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자 보증금 3백 원이 붙습니다.
이처럼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사면 보증금을 내고 컵을 반납하면 돌려받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세종시와 제주도에서 시행됐습니다.
시행 첫날 이용자들은 환경을 위해선 좋은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홍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윤서연 / 세종시 고운동 : 비싸졌다는 느낌은 안 들고 그냥 재활용할 때 이제 다시 갖다주면 되니까 재활용하기도 편하고 그래서 전 좋아요.]
[임지훈 / 제주 서귀포시 : 시행하는지 저도 몰랐거든요. 조금 더 이제 아직 이렇게 시행이 되면서 정착이 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 대상인 프랜차이즈 매장 점주들도 제도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설치한 컵 반납기가 먹통이 되기도 하고, 고객들에게 보증금제도에 관해 설명하느라 종일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박은정 / 세종 지역 카페 점주 : 프로그램만 돌아가고 있어요. 아직도 이런 기계들조차도 점검도 안 하고 그냥 막 보내서 반환하러 오시는 고객님들 전혀 지금 반환을 못 하고 있어요.]
또, 전면 시행이 아니다 보니 보증금제 대상 매장이 영업에 피해를 보는 곳도 있습니다.
[박미숙 / 제주 지역 카페 점주 : 고객님이 오셔서 이거 제도에 대해서 젊은 분이 설명하시는데 그러면 앞으로 이 집은 못 오겠네요. 저 윗집은 보니까 시행을 안 하더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첫 스타트부터 아침에 주인 입장에서는 되게 기분이 나빴고요.]
매장이 아닌 곳에 반납을 위해 설치하는 공공반납기도 일부 기기는 작동이 되지 않는 등 곳곳에서 준비 부족이 드러났습니다.
또,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들은 '일회용 컵 보증금제 보이콧' 플래카드까지 내걸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용자에게 지역 화폐를 제공하고 대상 매장에는 반환 도우미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제도 안착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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