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효성가 3세가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모두 9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는데, 함께 검거된 한 연예인은 미성년 자녀가 있는 집에서 대마초를 직접 재배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집 방문에 수리 중이니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식물 성장을 돕는 LED 등 각종 장비가 가득합니다.
거실에는 대마 줄기가 버젓이 장식돼 있기도 합니다.
미국 국적의 3인조 그룹 가수 40살 안 모 씨는 집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적발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심지어 미성년 자녀들이 함께 사는 곳이었습니다.
지난 9월 경찰로부터 대마 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에 대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주거지를 압수수색 하는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수 안 씨뿐만 아니라 김 씨를 통해 대마를 공급받은 이들이 줄줄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상습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황하나 씨와 사촌지간인 홍 모 씨가 포함됐습니다.
또 홍 씨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혐의로 범 효성가 3세 조 모 씨와 금융지주사 일가 임 모 씨 역시 적발됐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 시절 대마를 접한 상태에서 귀국한 뒤에도 상습적으로 대마를 피워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재벌가 3세, 사업가, 유학생, 연예계 종사자 등이 속한 자신들만의 인맥을 통해 대마를 꾸준히 공급받은 겁니다.
검찰은 홍 씨를 비롯한 7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조 씨와 임 씨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관련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재벌가 등 부유층이 추가로 적발되거나 이미 재판에 넘겨진 이들의 추가기소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소위 '입문 마약'이라 불리는 대마 유통 범죄를 철저히 수사하겠단 방침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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