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 파업의 불똥은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에게도 튀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이 멈추는 바람에 일자리가 사라진 건데요,
새벽 인력시장에는 한겨울 한파보다 더 매서운 일자리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인력 사무소는 대낮처럼 환히 불을 밝혔습니다.
건설 현장 일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100미터 가량의 인도를 가득 채웠습니다.
[현장음]
"보통 집에서 4시에 나오죠. 5시 10분에서 20분 출발합니다. (현장에요?) 네네."
오늘 체감기온은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2도.
일감을 찾아 나온 사람들은 모자와 장갑, 귀마개까지 동원해 꽁꽁 싸맸습니다.
구청에서 설치한 난로 앞에서 몸을 녹여보지만, 걱정은 따로 있습니다.
[A 씨 / 일용직 노동자]
"반 이상 (일이) 줄었지 반이 뭐야 지금 나가는 사람이 없잖아요. 일용직들 100명 나가는거 지금 20명이 나가는데…. "
가뜩이나 일이 없는 겨울철, 화물연대 파업은 엎친데 덮친격입니다.
[○○ 인력사무소 관계자]
"최악이에요. 최악. 지금은 현장이 다 (멈춰) 섰어요. 저희 같은 인력 업체들은 최악입니다."
[B 씨 / 일용직 노동자]
"일감이 좀 많이 줄어든 거 같아요. 시멘트 작업을 해야 다음 작업이 이어져가지고 연결이 되죠. 화물연대 파업을 해서 시멘트 건설 현장이 잘 안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렇습니다."
콘크리트를 붓는 틀을 만드는 목수들은 아예 다른 일을 찾고 있습니다.
[C 씨 / 일용직 노동자]
"목수인데, 목수일 안하고 다른 일 하려고 해요. 타설 안 하니까 일이 없잖아요."
[△△ 인력사무소 관계자]
"(목수 일은) 80% 이상 줄었죠. 일반 정리나 잡부로 가시려 분들 몇 분 계세요"
오늘 운 좋게 일터로 데려다주는 승합차에 오른 사람들은 200여 명 중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상당수는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한파에, 경기침체,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며 일용직 노동자들의 생계는 이미 한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김명철
영상편집 : 조성빈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