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 전쟁…월드컵 ‘앙숙 매치’ 승자는?

2022-11-30 53



[앵커]
미국과 이란,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한 조에 모인 B조는 서로 질 수 없는 상대가 맞붙은 조였습니다.

그라운드 위 총성 없는 전쟁, 승자는 누가 됐는지 정윤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과의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미국 팬들.

풀리식의 선제골이 나오자,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와!"

이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한 미국은 2위로 16강에 오른 반면 이란은 탈락했습니다.

이란과의 A매치 세 번째 맞대결에서 값진 첫 승을 거둔 미국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뉴욕의 명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대표팀을 상징하는 색으로 단장했고, 백악관 잔디밭에 응원 문구를 걸어뒀던 바이든 대통령도 축하를 건넸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미국이 1 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들이 해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응원에 나섰던 이란 팬들은 아쉬워했습니다.

[파르함 아즈만드 / 이란 축구팬]
"열심히 싸웠지만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날이었습니다."

한 무리의 웨일스 팬들이 잉글랜드 팬과 말다툼을 벌이자, 경찰이 제지합니다.

같은 영국이지만 서로 다른 뿌리와 역사적 갈등으로 인해 불편한 관계인 잉글랜드와 웨일스.

웨일스가 64년 만에 본선에 오르면서 마침내 성사된 '영국 내전'에선 잉글랜드가 웃었습니다.

잉글랜드는 1위로 16강에 올랐고, 웨일스는 최하위에 그쳤습니다.

[제이미 / 잉글랜드 축구팬]
"웨일스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가 훨씬 좋은 팀이었습니다."

갈등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나라 끼리는 대립해왔지만 선수들과 팬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또 달라집니다.

월드컵이 지니는 또 하나의 마력입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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