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에 묶인 물류…광양항 일주일째 '올스톱'
[앵커]
정부와 화물연대의 '강대강' 대치 속에 노조원들의 파업이 벌써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주요 항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전남 광양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전남 광양항 입구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항만 출입구를 오가는 화물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데요.
이런 상황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만 주변으로는 화물차 수백 대가 항만을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고, 항만 안쪽 야적장에는 컨테이너 산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63% 수준입니다.
어제보다는 늘었지만 수출입 및 환적화물 처리 차질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곳 광양항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달 광양항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모두 4,000여 개인데요.
하지만, 파업이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만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파업에 대비해 사전에 물량을 반출하면서 장치율은 아직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에 점접이 보이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정부가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요.
업무개시명령 적용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곳 노조원들은 "헌법으로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침해한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광양항에서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사전 준비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위기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광양항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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