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시는 것처럼 수도권 지역 시멘트 운송기지는 거의 멈춰 섰습니다.
회사는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됐으니 화물 차량이 돌아올까 학수고대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형 시멘트회사 세 곳의 저장소가 모여 있는 서울 수색역 시멘트 유통기지.
경기도 의왕에 이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큰 기지지만 모든 게 멈춘 듯, 정적이 감돕니다.
평소 같으면 줄지어 시멘트를 실어날랐을 대형 트레일러들은
기지 한 쪽에 주차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시멘트는 수도권 공급량의 15%에 이릅니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 이후로는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시멘트업체 관계자]
"지금도 저희가 가동하고 있고 준비 다 하고 있거든요. (트레일러가) 들어오면 실어드립니다. 손 놓고 기다리는 거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됐지만, 유통기지의 모습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비노조원들도 노조원과의 충돌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운송 관계자]
"오늘은 못해, 오늘은. (화물차 기사들이) 나오질 않는데."
일부 비노조원이 경찰 호송을 받으며 시멘트를 출하했지만, 평소 운행하는 100여 대 중 3대에 불과했습니다.
[비노조원 기사]
"경찰이 나와서 협조해준다고 가보라고 해서 나왔어요."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건설현장의 타설작업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912개 건설현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8곳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빨리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면 전체적으로 공정이나 공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큰일입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건설업계의 피해도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임채언
영상편집 : 구혜정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