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널A가 연속으로 보도한 인천 미추홀구 깡통전세 사건 속보입니다.
경매에 넘어갔던 아파트들이 실제로 낙찰되면서 잇따라 소유권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겨울이 시작됐는데 세입자들, 한푼도 건지지 못하고 결국 쫓겨나게 됐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나홀로 아파트.
65세대 가운데 62세대, 전체의 95%가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이 중 7세대가 최근 낙찰됐습니다.
20대 A 씨는 삼남매가 함께 살던 전셋집을 다음달 초까지 비워줘야 합니다.
[피해 세입자]
"낙찰자분께서 집 앞에, 문에 쪽지를 붙여놓으셨더라고요. 결국은 빨리 비워달라는 거였죠."
전세 보증금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근저당권이 3순위여서 낙찰 대금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A 씨는 급히 좁은 월세방을 구했고, 다른 형제들과는 흩어져 살게 됐습니다.
[피해 세입자]
"전세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 상황이고…이제 큰 집을 갈 수 없으니까. 가족끼리 살 수 있는."
입찰을 앞둔 또 다른 아파트 세입자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나라 / 피해 세입자]
"낙찰을 받게 되면 저희는 이제 길에 나앉게 되는 상황입니다. (생후 150일 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별로 좀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돼서 아기한테 많이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피해 세입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자체 조사 결과 미추홀구에서만 2천 세대 넘게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들은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주거 지원과 경매 중지를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인천시는 긴급 거주 지원 즉각 마련하라!"
전세사기 피해가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박주애 / 피해 세입자]
"여러분도 즉시 등기부등본, 계약서 등을 철저히 확인하길 부탁드립니다."
대책위는 인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혜진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