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시위 차단 총력…길목 단속·SNS도 검열
[앵커]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퍼져나가자, 당국은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SNS에 대한 단속도 강화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 중심에서 북서쪽에 자리한 '쓰퉁차오' 고가도로입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명문 대학과 멀지 않은 이곳 주변으로 경찰들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대가 이곳으로 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경 1km가 넘는 주변 지역까지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쓰퉁차오'에서는 지난 10월 제로 코로나 정책과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후 이곳은 톈안먼 광장과 더불어 중국의 민주화 운동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부쩍 강화된 경찰의 단속으로 하루 앞서 베이징 북동쪽 량마차오에서와 같은 대규모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텔레그램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당국의 단속을 피해 시위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검사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봉쇄 반대 시위와 관련해 검색을 하면 엉뚱한 음란물이나 도박 등의 콘텐츠가 나오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CNN비즈니스는 관련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고의로 여론 조작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SNS에서는 쑤저우 시내 도로에 탱크가 지나다니는 영상과 함께 이 탱크가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상하이로 향하는 것이라는 주장의 글도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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