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영화 복원의 세계
[앵커]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방식은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됐지만 과거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들은 꾸준히 복원되고 있습니다.
소중한 문화 자산을 기억하고 후대에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영화 복원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관처럼 어두운 작업실.
작업자의 손길이 닿자 스크린에 뜬 배우 문근영의 얼굴이 더 밝고 선명해집니다.
2003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으로 장면마다 색깔을 재현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시대적인 배경과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작업할 때 어떻게 접목해서 어떻게 반영할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상업영화 제작에는 35mm 필름이 사용됐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영화 제작과 상영은 완전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됐습니다.
영상자료원은 매년 60편 가량의 한국영화를 선정해 필름을 디지털로 스캔한 뒤 화면 색깔과 음질을 개선하는 리마스터링 작업을 해왔습니다.
복원된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온라인 상에서 손쉽게 공유될 수 있어 다음 세대와의 연결 고리가 됩니다.
"감독님의 의도나 기존 영화가 갖고 있는 의미가 혹시 우리를 통해 훼손되거나 왜곡되지 않을까 항상 걱정을 안고 작업하고 있거든요. 보람이라기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작업하고 있고…."
올해는 2003년 개봉한 '장화 홍련', 지구를 지켜라' 등이 복원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2003년은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등 한국영화사의 명작들이 대거 쏟아진 해로, 이들 영화 10여편은 내년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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