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50년 만의 가을 가뭄과 잦은 산불이 원인인데, 2007년과 2014년에 이어 '3차 대확산'이 우려돼 산림 당국이 총력 방제에 나섰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밀양 야산에 있는 소나무가 노랗게 말라버렸습니다.
나무를 잘라 내부를 살펴보니 흰색 애벌레가 보입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겁니다.
경남 밀양이 전국에서 가장 심한데, 영남 곳곳과 경기, 제주도까지 재선충이 확산했습니다.
올해 확인된 감염 목은 모두 38만 그루, 내년에는 배가 넘는 78만 그루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남지역을 덮친 50년 만의 최악 가뭄과 잦은 산불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소나무 상태가 악화해 감염되기 쉽고 산불 대응으로 예찰 인력이 줄어 초기 진압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용관 /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과거 2007년 1차 확산, 2014년 2차 확산 추세를 볼 때, 지금이 3차 확산 초입이라 판단됩니다. 지금이 소나무 재선충 피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산림 당국도 긴급방제 대응 단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했습니다.
드론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비롯해 한 번에 많은 지역을 조사하고 고사목의 좌표를 얻어냅니다.
진단 키트를 이용해 실험실에 표본을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재선충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 : 소나무 재선충 방제는 현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협력하고 예찰 방제사항을 점검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재선충병 감염을 막기 위해 확인하고 관리해야 할 나무는 총 185만 그루에 달합니다.
산림 당국은 확인된 나무의 정보를 QR 코드로 관리해 재선충병 확산을 초기에 최대한 억제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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