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시신 인도 거부…우리 정부가 화장·안장
[앵커]
통일부가 우리 측 지역에서 발견한 북한 주민 시신을 돌려보내려 했지만, 북측은 2주가 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거부한 건데요.
결국 우리 정부가 북한 주민 시신을 화장해 안장하기로 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경기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근처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 상의에는 김일성·김정일 초상이 있는 배지가 달려 있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정밀 감식했지만, 우리 국민 DNA와 일치하는 결과는 없었고, 통일부는 이달 10일 이 여성이 북한 주민으로 추정된다는 수사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시신과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인도하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은 통지문 접수 의사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통일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 주민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제안했지만, 2주가 지나도록 북한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북측은 현재까지 사체 인수와 관련하여 어떠한 의사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통일부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여 사체를 무연고 사망자로 화장하여 안장할 예정입니다."
북한 주민 시신을 북측에 인도하지 못한 경우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010년 이후 총 23구의 북한 주민 시신이 돌아갔지만, 북한 당국의 무응답으로 우리 측에서 처리한 경우도 2017년 2차례, 2019년 1차례 있었습니다.
북한이 우리 측의 접촉 시도를 무시한 것은 북한군의 무력도발과 이에 따른 한미의 군사적 대응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인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강력한 국경 봉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자국민 시신이라고 해도 수용하기 어려워 침묵으로 일관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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